제71회 백제문화제에 거는 기대

21세기 지역 문화의 경쟁력은 단순한 관광객 수나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역 정체성 강화와 공동체 활성화에 그 본질이 있다. 특히 역사 문화 자원의 보존과 계승은 지역 주민 뿐 아니라 국가적 문화 자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가치다. 그런 점에서 부여가 매년 개최하는 백제문화제는 단순 축제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소중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71회 백제문화제는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개최되며 전통 문화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8년 만에 부활한 ‘백제역사문화행렬’과 야간 콘텐츠의 확대 같은 프로그램은 행사 자체의 대중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백제 역사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이 축제가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 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지 역사를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 문화 속에서 백제의 숨결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실제로 이 축제는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았고, 다양한 공연·야간 콘텐츠·체험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루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0일간 100만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며 ‘사비백제의 매력’을 전국에 각인시킨 점은 지역 문화 축제가 지역 브랜드의 힘을 확대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성과 역사 자원의 체계적 보존을 전제로 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지역 축제는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게 지역의 정체성을 물려주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는 축제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과 역사 문화 자산의 교육적, 문화 자원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백제문화제는 단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부여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여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 역사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자부심까지 연결될 때 백제문화제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문화 축제의 전형으로 자리할 것이다.

작성자 ansant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