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은산밤유통센터 신축부지. 부여군(c))
규암농협, 국·도비 12억원 확보, 총 20억원 투입 산지종합유통센터 구축
선별·1차 가공·유통 자동화, 부여 밤 생산량 30% 이상 취급
2029년까지 3개년 사업, 밤산업 부가가치 높일 기반 마련
전국 대표 밤 주산지인 부여에서 연간 3천톤 이상의 밤을 취급하는 핵심 유통거점이 현대화된다. 대규모 생산 기반에 선별·1차 가공·유통 기능을 강화하면서 부여 밤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부여군은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한 ‘2027년 산림소득 유통·가공 공모사업’에 규암농협이 최종 선정돼 국·도비 총 12억원을 확보했다. 규암농협은 2027년부터 총사업비 약 20억원을 투입해 은산면 은산밤유통센터 인근에 산지종합유통센터를 신축한다. 노후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철거한 부지를 활용하며 사업은 2029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된다.
새로운 센터에는 밤 1차 가공장비와 고품질 선별을 위한 선별라인, 유통망 자동화 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매년 증가하는 밤 수매량에 대응하고 노후화된 기존 선별시설을 현대화해 처리 능력과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3천톤 다루는 부여 밤 핵심 유통거점
규암농협은 매년 3천톤 이상의 밤을 집중적으로 수매하고 있다. 부여군 전체 밤 생산량 약 9천톤의 30% 이상에 해당하며, 군에 따르면 전국 밤 수매량에서도 약 8%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은 단순히 노후 선별시설을 교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밤은 수확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짧은 기간 대량으로 반입되는 원물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선별·처리하느냐가 상품성과 유통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1차 가공 기능과 유통 자동화가 더해지면 산지의 처리 효율과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도 강화된다.
‘얼마나 생산하느냐’에서 ‘어떻게 팔 것이냐’로
부여군은 전국 밤 생산량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밤 주산지다. 그러나 밤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생산한 밤을 얼마나 정밀하게 선별하고 효율적으로 가공·유통해 상품가치를 높이느냐도 중요하다.
이번 산지종합유통센터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센터가 계획대로 가동되면 부여 밤산업은 생산과 수매, 선별, 1차 가공, 유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지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앞으로 새롭게 구축되는 1차 가공 기반을 지역 가공업체와 상품 개발, 판로 확대 등 후방산업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부여는 전국 밤 생산량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밤 주산지이자 생산 거점”이라며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그동안 1차 원물 생산에만 머물러 있던 부여 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임업인 소득 증대와 임산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밤산업이 생산농가 고령화와 생산량 감소,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산지 경쟁력 역시 단순한 생산량을 넘어 선별과 가공, 유통을 통해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부여의 새로운 산지종합유통센터가 ‘밤을 많이 생산하는 산지’에서 ‘밤산업을 만드는 산지’로 전환하는 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명근 기자